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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한해, 뜨는 공연

입력
2004.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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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해가 저물어간다. 멋진 음악회나 뮤지컬을 보면서 2004년과 작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와 송년 공연으로 가볼 만한 클래식 콘서트와 연극, 뮤지컬을 소개한다.■ 클래식·콘서트

◆ 백혜선과 최은식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잉꼬 부부로 소문난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비올라 연주자 최은식의 크리스마스 선물. 국내 최고의 연주자로 꼽히는 이 부부가 준비한 음악은 모두 네 곡. 둘이 함께 연주하는 베토벤의 ‘야상곡’(현악삼중주 ‘세레나데’ 라장조를 편곡)과 프랑크의 소나타 가장조, 그리고 피아노 독주로 듣는 라벨의 ‘라 발스’와 차이코프스키의 ‘사계’다. 오후 6시, 오후 8시 금호아트홀. (02)6303-1919

◆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름답고 포근한 선율로 차리는 크리스마스 성찬이다. 실내악과 협주곡, 오페라 아리아와 캐롤, 슈베르트의 가곡 등 메뉴가 다양하다. 바리톤 서정학이 ‘겨울나그네’ 중 ‘보리수’와 ‘이정표’를 부르고, 소프라노 황후령과 테너 강무림이 오페라 ‘라보엠’의 두 연인, 로돌포와 미미의 가난하지만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사랑의 이중창으로 들려준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황후령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스타 홍혜경이 차세대 소프라노로 지목한 새 얼굴이다. 현대무용가 남정호가 거쉰의 재즈 선율에 맞춰 춤추는 깜짝 순서도 있다. 2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한 해의 마지막 날 밤 늦게 시작해서 자정 무렵 야외 불꽃놀이로 새해를 맞는 이 콘서트는 해마다 인기다. 제야의 카운트다운과 소망을 적은 쪽지를 풍선에 매달아 밤하늘로 날려보내는 이벤트도 이 음악회만의 특별한 추억이다.

장윤성이 지휘하는 강남심포니, 바이올리니스트 이택주가 이끄는 이화스트링스, 피아노 강충모, 클라리넷 김동진 외에 캐나다 동포 카운터테너 데이비드 리(한국명 이동규)가 연주한다. 데이비드 리는 세계 무대에 떠오르는 샛별로 이 공연이 한국 데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테마로 아름다운 음악들을 준비했다. 약동하는 리듬의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부터 헨델과 생상의 오페라 아리아,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가을빛 모차르트의 클라리넷협주곡 2악장, 겨울빛 거시윈의 ‘랩소디 인 블루’ 등을 연주한다. 31일 오후 9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 금난새의 송년 가족음악회

인기 지휘자 금난새와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마련한 편안한 음악회. 아름다운 소품 ‘사랑의 인사’로 친숙한 영국 작곡가 엘가의 70주기를 맞아 그의 곡들로 준비했다. 엘가가 아내에게 결혼기념일 선물로 바친 ‘현을 위한 세레나데’와 첼로협주곡, ‘수수께끼 변주곡’을 연주한다. 젊고 실력있는 첼리스트 이유홍이 협연한다. 12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751-9601오미환기자 mhoh@hk.co.kr

■ 연극·뮤지컬

◆ 버블 크리스마스 쇼

환상적인 비누방울 쇼. 5회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2만 여명이 관람한 가족 공연. 7차례 기네스북 기록을 경신한 캐나다 출신 팬 양이 사람 몸이 들어갈 만큼 커다란 둘레 2~3m의 비누 방울과 무지개 빛 12겹 비누방울 등을 만들어 꿈과 상상의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한다. 23~25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 (02)3446-6554

◆ 마당놀이 삼국지

고전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권력다툼과 전쟁을 통해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당놀이. 삼국지의 위·촉·오 세 나라를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로 대입시켜 지역구도를 상징화하였다. 손진책의 연출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는 자리. 20여년 마당놀이를 지켜온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의 구수한 연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1월 2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마당놀이 전용극장. (02)747-5161

◆ 소매 속 여행-호두까기인형

발레 ‘호두까기인형’의 아성에 도전하는 뮤지컬. 호두까기 왕자와 마리의 옷 소매 여행을 새롭게 해석해 성장이야기로 그렸다. 현대무용 재즈댄스 발레 등 다양한 춤이 녹아든 무대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박승걸 연출. 11~26일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02)764-8760

◆ 미녀와 야수

감미로운 노래와 음악으로 가득 찬 디즈니사의 초대형 브로드웨이 뮤지컬. 한국 배우들이 공연하여, 의상과 조명, 소품 등을 미국에서 들여와 브로드웨이 현지 무대와 똑같이 꾸몄다. 31일까지 LG아트센터. (02)2005-0114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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