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표범’ 레미 본야스키(28·네덜란드·사진)가 K-1의 맹주 자리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본야스키는 4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꿈의 이종격투기 무대인 K-1 월드그랑프리(GP) 파이널 결승전에서 ‘일본의 마지막 보루’ 무사시(32)와 두차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심판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 본야스키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도 무사시를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다. 본야스키는 6만5,0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본 결승전(3분 3라운드)에서 1라운드 초반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다운을 뺏는 등 경기를 리드했으나 무승부로 연장까지 갔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듯 인상을 쓰고 연장전에 들어간 본야스키는 무사시를 밀어붙였립?다시 무승부를 기록했다. 재연장전에서 한층 공격적으로 나온 본야스키는 무사시를 그로기 상태까지 몰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본야스키는 준결승에서 IBF 헤비급 챔피언 출신인 프랑소와 보타(36·남아공)에게 밀리다 3라운드 종료직전 주특기인 하이킥으로 보타를 다운시켜 경기를 뒤집고 판정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본야스키는 신·구간 챔프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8강전에서 4차례 K-1 GP 타이틀을 차지한 어네스토 호스트(39·네덜란드)를 연장전까지 가는 막상막하의 접전 끝에 꺾어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평범한 은행원이었던 본야스키는 단조로운 일상이 싫어 무에타이를 시작해 주특기인 공중으로 뛰어올라 무릎차기(플라잉 니킥)로 입식(立式) 타격의 왕중왕에 올랐다.
한편 7월 열린 K-1 월드 GP 서울대회 우승자인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21·태국)은 8강전에서 마이티 모(31·미국)를 오른발 하이킥 한방으로 KO시켰으나 4강전에서 무사시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판정패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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