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3인이 거액의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40대로 공공기관에 근무하며 1인당 1,500만원 안팎의 성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5일 모금회에 따르면 A씨는 1일 부인과 함께 모금회 사무실을 찾아 1,500만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공공기관 도서관에 근무하는 A씨는 평소에도 직원끼리 매달 일정액을 모아 불우이웃돕기를 해왔다. A씨는 "우연히 목돈이 생겨 필요한 곳에 쓰고 나머지를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공서에서 근무한다고만 밝힌 B씨는 1일 1,650만원을 내놓으면서 "기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B씨는 이번 기부를 위해 수년간 조금씩 돈을 모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2일 1,450만원을 기부하면서 "경품에 당첨된 돈"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노력하지 않고 얻은 재산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모금회는 이들 3명을 ‘3호 행복지킴이’로 선정했다. 모금회는 1일부터 시작된 62일간의 모금 기간 중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한 기부자나 자원봉사자, 단체 등을 하루 1명씩 선정, 행복지킴이로 위촉하고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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