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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폴란드 방문 이모저모/"대우공장 가보니 억수로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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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폴란드 방문 이모저모/"대우공장 가보니 억수로 기분좋다"

입력
2004.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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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영어 공부론’을 펼쳤다. 노 대통령은 "영어를 잘 못해 굉장히 불편하다"며 "대통령이 될 줄 알았으면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을 텐데 대강 하는 바람에 잘 못한다"고 아쉬움 섞인 조크를 던졌다.노 대통령은 "그래도 영어권 사람을 만나면 한국 통역이 영어 일어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불편이 없다"면서 "내 말보다 통역이 더 말을 잘해 돌아오는 말을 들어보면 아주 잘 다듬어 전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영어, 중국어권을 벗어나면 돌아오는 말이 영 시원치 않다"면서 "폴란드에서도 좀 고생하겠구나 생각했는데 김 준 폴란드 한글학교장의 아드님이 통역을 정말 잘 해 줬다"고 덕담했다.

노 대통령은 또 폴란드에 진출한 대우에 깊은 관심을 표명,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대우일렉트로닉스(구 대우전자) 공장을 방문, "오래 전부터 대우 취직이 우리 젊은이들의 꿈이었다"며 "대우는 한국 기업이지만 여러분과 함께 하므로 폴란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도 "대우 전자 갔다 왔는데 억수로 기분이 좋다"면서 "거기서 일하는 폴란드 사람들을 보니 폴란드에 굉장히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싶어 가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한·폴란드 경제인 초청 간담회에서 외국의 잦은 침략 등 양국의 공통점을 거론하면서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한강의 기적’과 ‘비스와강의 기적’을 각각 실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렉산더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자신이 ‘친한파’임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3일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 "서울 올림픽 이전부터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면서 네 차례의 한국 방문 사실을 거론했다.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국빈 만찬 건배 때 한국어로 "위하여"를 외쳤으며 공식 환영식 때도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노 대통령은 폴란드 일정을 마치고 5일 오전 파리에 도착, 마지막 방문국인 프랑스 일정을 시작했다.

바르샤바=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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