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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줄줄이 오른다/ 택시·전기요금 등… 불경기 서민가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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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줄줄이 오른다/ 택시·전기요금 등… 불경기 서민가계 압박

입력
2004.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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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에 걸쳐 공공요금을 비롯한 각종 생활물가가 줄줄이 오를 전망이어서 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살림살이가 더욱 압박을 받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서민가계와 직결된 식료품 가격의 경우 한국의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태다.5일 재정경제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식료품 가격은 지난 1년(10월 말 기준)동안 6.6% 올라 OECD 평균(2.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3.5%) 일본(3.1%) 영국(-0.5%) 등 주요 선진국은 우리보다 훨씬 낮았고, 30개 회원국 중 멕시코(10.0%) 폴란드(7.3%) 터키(8.0%) 등 3개국만이 우리보다 높았다.

이런 가운데 여러 공공요금 등의 인상이 이미 결정됐거나 추진되고 있다. 우선 서울지역 공·사립 고교수업료가 내년 5% 인상돼 교육비 부담이 커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서울지역 공·사립 고교의 분기당 수업료를 31만9,800원에서 33만5,700원으로 5% 올린다고 발표했다. 방송통신고 수업료도 5만9,700원에서 6만2,600원으로 5% 오른다.

담뱃값은 이르면 내년 1월1일부터 갑당 500원 오르며, 전기요금도 내년 상반기 인상될 전망이다. 한준호 한전사장은 최근 "연료비 상승으로 5∼6%의 인상요인이 생겼다"며 "정부와 인상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등 5대 도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은 내년 상반기 택시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서울은 이미 28% 인상안을 당국에 요청, 내년 2~3월께 인상폭이 결정된다. 부산 인천 광주 울산 등도 15~20%의 인상안을 마련해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다.

시내버스 요금도 꿈틀거리고 있다. 올 7월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65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경기 전북 제주지역의 요금이 올랐다. 경북 경남 강원 충북 충남 전남 등은 내년 초 요금을 올릴 예정이다.

상·하수도료와 쓰레기봉투값도 경기안산 등 지자체별로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4월께 하수도 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춘천시는 최근 상·하수도료를 각각 9%, 7.4% 올리기로 결정했다.

서울 강남구는 내년 상반기 쓰레기봉투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미화원 처우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기 때문에 쓰레기봉투 가격 인상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고궁과 놀이시설 입장료도 오를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 서울시내 5대궁의 입장료를 1,000원(성인기준)에서 3,000~5,000원으로 올리고 서오릉을 포함한 14개 능원의 입장료는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어린이대공원과 서울대공원의 입장료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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