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5일 국경침투 및 테러모의 혐의로 8월부터 억류해온 이집트 학생 6명을 석방하자 이집트도 간첩죄로 복역중이던 이스라엘 장기수를 전격 석방하는 등 양국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경 진압에 항의해 2000년 소환한 주 이스라엘 대사를 조만간 귀임시킬 예정이다.양국의 이날 죄수 교환석방은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이 이스라엘 방문한 지 4일만에 이뤄졌다.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이 자국 대학생들을 석방한 직후 아랍계 이스라엘인으로 1997년 간첩죄로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아잠 아잠(41)을 석방했다. 아잠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위해 간첩활동을 해온 죄로 수감됐으나, 이스라엘측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1979년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2000년 9월 2차 인티파다(봉기)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 아잠 사건 등으로 관계가 악화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사망한 뒤 이집트가 가자지구 치안의 주도적 역할을 맡기로 이스라엘과 합의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는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개선됨에 따라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이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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