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仙체조 中 보급하는 최수영 변호사/ "기공의 나라에서 한국 명상 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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仙체조 中 보급하는 최수영 변호사/ "기공의 나라에서 한국 명상 본때"

입력
2004.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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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氣功)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중국 한복판에 우리 고유의 명상법인 선(仙)체조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연예 부문에서 시작된 한류열풍을 타고 이젠 명상 분야도 도전해 보자는 것이지요."명상 수련 단체 ‘수선재(樹仙齋)’ 운영위원장 최수영(36) 변호사는 "명상은 차세대 문화산업"이라고 강조한다. "작년에 베이징 지부를 개설했고 현재 42명의 회원이 다니고 있습니다. 옌볜과 상하이에도 명상지도자를 파견해 놓았습니다. 베이징 왕징공원에서 매일 아침 30~40명이 선체조를 따라합니다. 현대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정신적으로 지쳐 있지요. 그래서 명상은 국가나 종교,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입니다."

선체조의 동작은 화려하고 복잡한 중국 기공과 달리 따라하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 배우는 ‘도리도리’ ‘깍꿍’ ‘잼잼’ ‘가위 바위 보 할 때 하는 팔 꺾기’ ‘온몸 털기’ 등등 우리 생활에 녹아 있는 동작에서 원리를 찾았다고 한다.

그는 운동권 학생에서 변호사로 변신했다가 다시 명상지도자로 인생의 2막을 열었다. 광주 서석고와 서울대 정치학과(87학번)를 나온 그는 이름 난 시위학생이었다. "화염병을 나만큼 잘 던진 사람도 드물 것"이라고 말한다. 1989년 5월 구속돼 6개 월을 교도소 독방에서 보냈다. 집행유예 4년 판결을 받아 취직이 안됐고 결국 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데 무리하게 공부하다 보니 폐결핵에 걸렸고 의사의 오진으로 한 때 폐암 선고를 받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건강과 마음을 다스리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틈틈이 명상체조를 연구했다. 98년에는 명상동호회원 10여 명과 함께 수선재를 만들었다.

이혼 사건을 맡을 때마다 의뢰인에게 명상법을 꾸준히 알려 주는 바람에 사건 수임을 스스로 날려버리는 일도 흔했다. 상담 과정에서 최 변호사는 이혼을 원하는 부인이나 남편에게 미움의 감정을 다스리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호흡법을 전파했고 부부는 결국 극단적 행동을 포기했다. 그는 "주변에서 왜 수임료를 날리는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느냐는 우문이 많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성이 높아져 변호사 활동에 더 도움이 되기 마련"이라고 했다.

"한류의 기본은 문화입니다. 문화를 지배하면 지배국이 됩니다. 우리 문화가 우수하다는 것은 다 압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내보내고 고유 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 편하고 몸 건강하게 하는 웰빙 개념이 사실 우리 생활 문화에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은 아침 7시에 깨어 보면 3시간째 새벽 명상 중인 아빠의 모습을 접한다. 좀더 크면 딸한테 공부에도 좋은 명상을 가르칠 생각이다. 그는 수임 사건 관계로 법원에 가면서 "명상을 하면 5시간 걸릴 일을 2시간에 끝낼 만큼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당장 시작해 보세요"라고 권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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