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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韓·中 고구려 기념우표 전쟁/ '만만디 한국'vs'빨리빨리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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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韓·中 고구려 기념우표 전쟁/ '만만디 한국'vs'빨리빨리 중국'

입력
2004.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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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7월 고구려 문화유적 기념우표를 발행하자 우리 정부도 기념우표 발행으로 맞대응키로 했다. 그러나 동북공정(東北工程)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을 수도 있는 중국의 기념우표 발행에 대해 정부가 5개월 동안이나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최근에야 늑장 대응에 나서 양국간 고구려 우표전쟁에서 선수를 뺏기고 말았다.정부 관계자는 3일 "중국이 국내성 광개토대왕비 무용총 등 만주지역에 있는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했다"며 "정부는 이 우표를 입수해 중국의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우표는 7월1일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자마자 발행된 것이어서 정부의 대책이 지나치게 늦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늑장 대응으로 우리나라 기념우표 발행은 중국보다 1년 뒤처진 내년 7월1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서길수 고구려연구회 회장은 "고구려 유적 기념우표의 발행을 동북공정 논란이 빚어졌던 지난해 2월과 올 2월 2차례에 걸쳐 정부에 건의했으나 묵살당했다"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고구려 역사가 중국사라는 중국측의 근거와 논리를 전세계로부터 인정받은 측면이 있는데 기념우표 발행으로 중국의 입장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정부를 성토했다.

통상 기념우표는 자국의 주요 행사를 국내·외에 알리거나 문화재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차원에서 발행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고구려 유적 기념우표 발행은 동북공정과 맥이 닿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도 "고구려가 자국 역사라는 것을 강하게 주장하기 위해 중국이 기념우표를 발행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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