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는 2일 워싱턴에서 미측 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오찬 회담을 하면서 6자회담 조기 개최 방안을 논의했다.또 북아프리카와 유럽, 카리브해 등을 순방하고 귀국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2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6자회담 조기 개최 방안 등을 협의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의 희망은 이 달이나 내년 1월 회담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는 최근 북한 관리들과의 접촉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은 미국이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 6자회담에 나올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USA 투데이가 전했다.
지난달 30일 뉴욕에서 북한 핵 문제 포럼을 주최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의 도널드 자고리아는 "북한은 체면을 살릴 수 있는 움직임이 미국으로부터 나오기를 원하고 있다"며 "북한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언급 등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달 내로 6자회담에 응할 가능성은 없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지금까지 미국의 대선 결과를 기다렸으나 이제는 부시 정부의 한반도 외교 라인이 다 짜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연내 개최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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