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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도 임원수 줄인다/ 신규임원 승진 1명뿐… 30여명 자연감원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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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도 임원수 줄인다/ 신규임원 승진 1명뿐… 30여명 자연감원키로

입력
2004.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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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대내외 경영환경의 악화로 재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3일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하는 정기인사를 단행, 모두 34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현대중공업은 그러나 매년 20~30명을 신규 임원으로 승진시켰던 것과 달리 이번인사에서는 단 한 명의 부장만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30여명의 임원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자연 감원을 통해 전체 임원은 200여명에서 170명선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상 최대의 수주 실적에도 불구, 올해 후판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 등 경영환경 악화로 경영 실적이 부진하자 임원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또 매년 12월말에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나 올해는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인사 시기를 앞당겨 단행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임원 23%를 감축한 코오롱그룹도 이날 구조조정 차원에서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FnC코오롱과 코오롱패션의 조직개편 작업에 나섰다. ㈜코오롱은 사내 인터넷 게시판과 공고문을 통해 ‘조기퇴직 우대제’ 신청을 받기로 했다. 1차 구조조정 대상은 장기근속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인사에서 제환석 FnC코오롱 대표이사가 코오롱패션 대표이사를 겸하게 됨에 따라 양사는 지원부서를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FnC코오롱의 경영기획실과 경영지원실, 코오롱패션의 경영지원실 등 3개 부서를 2개 부서로 통합하고 FnC코오롱 11개 브랜드 유닛과 코오롱패션 2개 사업부를 6개 사업군별 브랜드 유닛으로 재편했다. 양사는 조직개편과 함께 10~15%의 인원을 퇴직 권고 형식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노조가 "현재의 위기 상황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계열사인 코오롱캐피탈의 거액 횡령 사건으로 인한 유상증자 등 내부 요인 때문인데도 경영진이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 추진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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