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향토사학자가 방대한 내용의 지역 항일운동사를 펴냈다.경남 진해의 황정덕(黃正德·77)씨가 최근 펴낸 ‘진해 지역의 항일독립운동사’는 1986년 ’내 고장 사적 순례’ 와 ’진해시사’(87), ’이야기 진해사’(97), ’진해의 민속’(01) 등에 이은 그의 10번째 지역사 연구성과물. 평생 교직에 몸을 담아 92년 거제 지세포중학교 교장을 끝으로 퇴임한 그는 교육관련 책도 3권이나 펴냈다.
현재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과 한국지명학회 회원, 한국독립운동사 사료수집위원 등의 직책을 두루 맡고 있는 황씨는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다 보니 지역사 자료가 너무 없어 답답해 향토사 연구를 평생의 업으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책을 집필하기 위해 그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 대학도서관을 숱하게 찾은 것은 물론, 관련인물들을 만나기 위해 수 차례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 독립운동 관련자 유족 수십 명을 찾아내 증언을 채록했다. "일제시대부터 군항이었던 진해는 헌병과 경찰이 많아 독립운동이 약했을 것이라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싶었다"는 황씨는 이 책에서 진해의 독립만세 격문 사건, 석동 봉기 등의 지역 항일투쟁을 상세히 발굴, 소개하고 있다.
지역 독립운동사의 집대성이라는 평가에 황씨는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분들의 충정을 제대로 전달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겸손해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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