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치료제인 COX-2(사이클로옥시게나제) 억제제가 위암을 예방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규명됐다.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 남기택(사진) 박사팀은 3일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COX-2 억제제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위암을 발생 단계에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위는 위염, 위궤양에 걸리거나 위암으로 악화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COX-2 효소를 억제하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암학회의 학회지인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1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쥐 18마리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시킨 후 COX-2 억제제를 38주간 투여한 결과, 이 가운데 5마리가 위암에 걸려 27.8%의 발병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대조군으로 설정된 헬리코박터균 감염 쥐 16마리 중에서는 11마리가 위암에 걸려 COX-2 억제제를 투여한 경우에 비해 2.5배 가량 높은 발병률을 나타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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