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환경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되는 세기입니다. 산업화나 도시화가 아니라 자연환경이 경쟁력입니다."김세웅(51·사진) 전북 무주군수는 무주를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환경수도’로 선포하고 브라질 꾸리치바 시처럼 전통과 생태환경을 접목한 독특하고 차별화된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군수는 1997년 반딧불이를 테마로 한 환경문화축제인 반딧불축제를 개최, 낙후된 오지라는 무주의 이미지를 ‘청정 무주’로 바꿔놓았다. 반딧불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 생산품의 브랜드 가치도 향상시켜 주민소득 증대에도 큰몫을 하고 있다. 무주반딧불 축제는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대지를 보여주는 환경지표곤충을 보호하면서 자연에 동화된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참살이(웰빙) 맞춤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반딧불축제에서 보듯 아이디어맨으로 통하는 김 군수는 또 4년 전부터 무공해산업인 전통산업 부활을 통한 잘 살기 운동으로 ‘한 마을, 한 가정, 한 상품’ 개발을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무주군 전체 272개 마을마다 청정환경에 걸맞은 농특산물을 발굴, 사과된장 두부 천연염색 도자기 매듭 나무곤충 삼베 짚공예 싸리공예 제품 등 140여 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반딧불’ 상표로 전국 유통매장에서 고가로 판매된다. 군은 또 농한기에는 해당 분야 장인들을 초빙교육해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태마을, 전통공예촌, 수공예공방, 녹색농촌체험마을, 생물산업단지, 수의생산단지, 전통발효식품단지, 된장마을, 술익는마을 등 관광테마 마을을 조성해 고유의 맛과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 마을과 무주리조트, 덕유산 등을 연계한 사계절 관광코스는 인구 3만명도 안되는 무주에 연 3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 김 군수는 "생명에 대한 사랑, 전통 계승을 통해 무주군을 인간이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슬로우 시티(Slow City)의 모델로 만들겠다"면서 "12월말 입지가 결정될 태권도공원도 한민족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도시인 무주에 자존심을 걸고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무주= 최수학기자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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