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을 일 대 일로 촘촘하게 연결해 튼튼한 사회 안전망을 완성하자는 게 구정의 첫번째 목표입니다."성낙합(55·사진) 서울 중구청장은 6월 보궐선거를 통해 구정에 입문하자마자 구청 직원들에게 이색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1,200여명의 직원이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구 내 3,000여 세대의 차상위계층(국비 지원을 받는 극빈층보다 바로 한 단계 위 계층) 주민들과 짝을 맺어 이들을 돌봐주는 후원자가 되자는 계획이었다. 비록 공무원 신분으로 어려운 이웃의 살림을 전적으로 도맡아 후원할 수는 없지만 힘 닿는대로 이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것이 그 취지다.
성 구청장은 "처음에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시선도 있었다"며 "하지만 실제로 모든 직원이 빠짐없이 이웃 돕기에 나서는 것을 보고 많은 기업들이 쌀,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등 경제적 후원을 자처하고 나서 반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주민들이 최소한의 생계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복지의 하한선을 자치구가 지켜줘 모든 주민이 기초적인 살림살이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중구의 사회안전망"이라고 정의한다. 중구는 이를 위해 차상위계층 세대와 공무원 간의 ‘일 대 일 후원인’ 제도 외에도 독거노인 등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돌보기 위한 ‘방문간호사 1인 1동(洞)제’를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실시했다.
성 구청장은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을 전해들은 우리 구 내 가스판매업자들이 LPG로 겨울을 나고 있는 106개 세대에 무료로 연료를 제공하겠다고 나서는 등 파급효과가 커지고 있다"며 " 나눌 줄 아는 미덕이 자리잡는 건전한 사회를 위해 공무원들이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구는 이렇게 사회안전망 구축과 함께 관광특구인 남대문·동대문시장 일대를 우리나라의 대표적 쇼핑단지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성 구청장은 "경기 침체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마저 뜸해진 재래시장의 환경 개선을 위해 명동과 남대문 일대에 횡단보도를 신설하고 동대문 지하상가에 문화공간을 새롭게 꾸밀 계획"이라며 "남대문에도 서울광장 규모의 녹지광장을 마련해 서울의 명소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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