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갈등을 조정, 통합하는 허리가 되겠다." 열린우리당내 ‘475세대(40대, 1970년대 학번, 50년대 후반 출생)’ 의원 모임인 ‘아침이슬’이 2일 ‘미래사회를 위한 민주화세대의 역할’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고 정체성 찾기에 나섰다.유기홍 의원은 주제발표에서 "옥수수가루 급식빵, 3부제 콩나물교실 등의 경험을 공유하며, 대학시절 긴급조치의 폭압에 맞섰던 475세대는 민청학련과 386세대 사이의 ‘낀 세대’가 아니다"며 "40대 기수론처럼 머리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튼튼하면서도 겸손한 허리를 자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칫 가벼움과 미숙함으로 공격 받을 소지가 있는 386담론을 40대 민주화 세대의 무게와 전문성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에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40대를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지지하지만, 사회경제적으로 보수적 가치를 지닌 모순적 세대로 규정했다. 그는 "최근 지지 층의 분열을 막기 위한 참여정부의 의식적 선택이 개혁적 수사의 과잉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40대는 그런 일에 반감을 갖고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은 최근 이념대립에 대해 "갈등이 위기가 아니라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게 위기"라며 "40대가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또 "새로운 정치주체는 민주화라는 목표에서는 일치하지만 양김의 정치적 권위주의와 지역주의 성향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며 "친노라는 좁은 관점에서 파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우윤근 민병두 노웅래 의원 등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선 이영희 한양대 명예교수가 축사를 했고 심상정 민노당 의원, 홍윤기 동국대 교수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조경호기자 soo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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