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과 공사전환에 따른 특별단체교섭을 벌이고 있는 전국철도노조가 3일 새벽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출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노사양측은 밤샘 협상과정에서 핵심쟁점인 인력충원문제에 극적 타결을 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철도청과 철도노조는 2일 자정까지 시한인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3일 자정까지 하루 더 연장키로 합의했으나 노조는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국철과 열차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조정기간 중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불법이다.
철도노조 전상용교육선전실장은 "노사 양측이 하루 더 조정연장에 합의했지만 3일 새벽까지 사측과 협상을 벌여 타결을 보지 못할 경우 예고한 대로 3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노위는 내년 1월 공사전환과 함께 1,793명을 충원하는 등 내년 말까지 2,623명을 충원하고 2002년 해고된 26명 중 12명을 복직시키는 내용의 조정안을 노사 양측에 제시했다.
당초 철도노조는 근무체계 변경(2개조 24시간씩→3개조 12시간씩)을 위해 5,215명의 신규 인력충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철도청은 경영합리화와 외주화 등으로 충원 요인을 해소할 수 있다며 신규 충원 규모를 1,793명으로 제시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철도노사는 지난 2002년 단체교섭에서 근무형태변경과 함께 경영진단용역을 통해 필요인력을 산정키로 합의했으며 올 초 6,483명의 인력증원이 필요하다는 용역결과가 나왔다.
한편 철도청은 철도파업에 대비, 대체인력 투입 등 비상수송계획을 마련했으나 운행률이 평상시보다 고속열차 80%, 일반열차 35%, 1호선 국철 등 전동열차 58%, 화물열차 14%에 지나지 않아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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