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사법시험 합격자 3명 가운데 1명은 이른바 ‘강남 8학군’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2일 사법연수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 출신 사시 합격자 1,429명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구내 고교 졸업자는 456명(32%)이었고, 이는 서울을 제외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부산(380명)보다 76명이나 많은 숫자다.
특히 강남구 내 고교 졸업자(234명) 비율은 16.4%에 달해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인 성동구(8명, 0.5%)의 33배나 됐으며 인구 수가 비슷한 노원구(28명, 1.9%)의 8배나 됐다. 출신고에 있어서도 사시 합격생 104명을 배출한 대원외고를 비롯 한영외고와 대일외고 등 특목고 3곳을 제외하면 8학군 지역의 고교가 10위권을 모두 휩쓸었다. 노 의원은 "사법시험에서도 부와 특권이 세습되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라며 "사시 합격자 수를 3배 이상 늘려 기회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5년간 출신 대학별 사시 합격자 비율은 서울대가 38.1%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8.3%), 연세대(10.1%), 한양대(5.7%), 성균관대(4.1%)가 뒤를 이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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