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가격인상까지 겹쳐 컵라면 매출이 뚝 떨어지자 편의점들이 직접 값도 싸고 양도 많은 컵라면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LG25는 2일부터 삼양식품과 제휴해 직접 개발한 컵라면 ‘면왕’(사진)을 출시했다. ‘면왕’은 기존 소형 컵라면 가격(600원)을 유지하면서 용량을 60g에서 86g으로 30% 가량 늘렸다. LG25 관계자는 "라면 값이 경기 불황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지난해보다 6~8% 오르면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8% 감소했다"며 "제조업체와 공동 개발로 가격과 용량에 거품을 뺄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25의 전체 라면 매출은 총 매출의 6~7%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김치 등 연관 상품 매출까지 합할 경우 편의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패스트푸드(10%) 매출과 맞먹는다.
훼미리마트도 지난 4월 한국야쿠르트와 제휴해 자체 개발한 컵라면 ‘500컵면’을 출시했다. 500컵면은 용량은 소형 컵라면과 같지만 가격은 100원이 싸다. 출시 이후 매월 매출이 10% 이상 증가해 소형 컵라면 중 가장 많이 팔리던 ‘신라면’ 매출을 따라잡았다. 훼미리마트는 최근 자체 개발한 봉지라면도 출시했는데, 기존 봉지라면보다 용량은 다소 적지만 가격은 30% 가량 싸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편의점의 컵라면 자체 개발은 제조업체로서는 광고비, 유통비 등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들은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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