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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여왕에 한국영화 DVD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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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여왕에 한국영화 DVD선물

입력
2004.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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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국제영화제 수상작인 한국 영화 4편을 담은 DVD를 선물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2일(현지 시간) 밝혔다.선물한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초록물고기’ ‘오아시스’ 등이다. 취화선은 2002년 칸 영화제 감독상, 박하사탕은 2000년 체코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초록물고기는 1997년 밴쿠버 영화제 드래건즈 & 타이거즈 상을 각각 받았고 오아시스는 2002년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빈 집’도 선물하려 했으나 DVD가 출시되지 않아 준비하지 못했다는 후문.

김종민 대변인은 "영화 DVD를 토?블레어 영국 총리에게도 선물했으며 앞으로 폴란드, 프랑스 정상에게도 전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 내외는 1일 저녁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이 마련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공식 환영식에는 얼굴을 보이지 않았던 찰스 왕세자도 만찬에 참석했다. 헤드테이블에는 여왕 내외, 노 대통령 내외, 블레어 총리, 찰스 왕세자, 앤 공주, 반기문 외교장관, 이희범 산자부장관 등이 자리를 잡았다.

노 대통령은 연미복, 권양숙 여사는 한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메뉴는 꿩 수프와 사슴고기 등 7개 코스로 짜여졌다.

여왕은 만찬사에서 1999년 방한 때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시한 뒤 "본인이 즉위할 당시 한국에 전쟁이 있었는데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한반도는 분단된 채로 남아 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전쟁에 5만 7,000명의 영국 젊은이들이 참전했고 1990년대 말 우리가 경제위기에 직면했을 때 가장 먼저 투자사절단을 파견한 나라도 영국이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만찬이 끝난 뒤 여왕은 노 대통령 내외 및 일부 인사들과 함께 예정에 없던 티타임을 30여분간 가졌다.

런던=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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