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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 유기방법까지 연습 10대 4명, 은인에 강도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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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 유기방법까지 연습 10대 4명, 은인에 강도짓

입력
2004.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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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채팅으로 만난 10대 청소년 4명이 역시 인터넷채팅으로 만난 30대 남자를 유인해 돈을 빼앗고 살인하기로 모의하고, 사체처리 방식까지 연습해 실행에 옮기려다 미수에 그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2일 강도 및 살인 미수 혐의로 박모(16)양과 한모(16)군 등 가출 청소년 남녀 2쌍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인터넷채팅으로 만난 이들은 인터넷채팅에서 고모(35)씨와 접촉, 박양과 한군이 자신들을 ‘부모 없이 사는 남매’라고 속여 고씨의 도움으로 방을 얻었다.

이후 박양 등 여자 2명은 ‘유혹조’로, 한군 등 남자 2명은 ‘범행조’로 일을 분담해 범행을 모의하면서 살인과 사체유기 방법까지 수 차례 연습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새벽 북구 만덕동 고씨가 얻어 준 자신들의 자취방으로 찾아온 고씨를 흉기로 위협해 500만원을 빼앗은 뒤 연습한 대로 고씨를 살해하려 했다. 하지만 "6,000만원 정도를 받아낸 뒤 고씨를 살해해 증거 인멸하자"는 측과 "500만원으로 사람까지 죽일 필요가 없다"는 측으로 나뉘면서 일단 살인을 미루고 고씨를 풀어줬다.

이후 이들은 고씨로부터 빼앗은 500만원을 싸고 심한 다툼을 벌였고, 돈을 챙기지 못한 쪽이 홧김에 ‘500만원을 도난당했다’고 인터넷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바람에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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