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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즐거운 주말-'댄스시어터 온' 10, 11일 송년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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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즐거운 주말-'댄스시어터 온' 10, 11일 송년무대

입력
2004.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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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안무가 홍승엽이 이끄는 현대무용단 ‘댄스시어터 온’이 창단 10주년을 마감하는 송년무대로 ‘두 개보다 많은 그림자’를 10, 11일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홍승엽이 안무한 이 작품은 지난해 LG아트센터 초청으로 초연됐으며, 당시 좋은 평가를 받아 문화진흥원 사후지원작으로 선정됨으로써 이번에 다시 올리게 되었다.

홍승엽은 ‘치밀한 동작의 조율사’ ‘독창적인 움직임과 앙상블의 귀재’라는 평을 듣는다. 댄스시어터 온을 통해 매년 2~3편씩 꾸준히 신작을 발표, 기발한 아이디어와 세련된 감각을 드러내 보였다.

그는 공대를 다니다 무용으로 길을 바꾼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공학도 출신답게 객관적이고 투명한 수학적 논리를 탐미적 감성의 독창적인 몸짓으로 표현하는 재능을 지녔다.

1999년 일본 사이타마 국제안무경연대회에서 작품 ‘다섯번째 배역’으로 특별상을 받았고, 2000년 프랑스 리옹 댄스 비엔날레 초청공연 ‘달보는 개’와 ‘데자뷔’가 현지 언론의 격찬을 받으며 5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외국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두 개보다 많은 그림자’는 삶의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숨바꼭질하듯 숨은그림 찾듯 춤으로 풀어낸 작품. 그림자처럼 늘 붙어있지만 그늘에 숨어있는 ‘또 다른 나’,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고 몇 개인지도 분명치 않은 그것을 통해 삶의 정체성을 묻는 작품이다. 존재론에 근접한 이 묵직한 철학적 주제를 홍승엽은 유쾌한 터치로 다룬다.

관객은 빙그레 웃다가 가끔 폭소를 터뜨리게 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흑백의 모자이크 판 모양의 무대, 개성 넘치는 무용수들의 통일된 앙상블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전체적으로 매우 깔끔하면서 명쾌한 작품이다. 10일 오후 8시, 11일 오후 5시. (02)2263_468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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