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외환보유 11월 142억弗 급증/ 환율방어 개입탓… 한은 빚도 13조원 늘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외환보유 11월 142억弗 급증/ 환율방어 개입탓… 한은 빚도 13조원 늘어

입력
2004.12.03 00:00
0 0

환율 방어를 위한 한국은행의 발권력 동원(시장개입) 결과로 11월 한달간 외환보유액이 무려 142억 달러나 늘어나면서 ‘2,000억 달러’ 시대를 눈 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동원된 발권력을 수습하느라 한은의 빚(통안증권) 역시 한달 만에 12조8,000억원 불어났다.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1,926억 달러로 전달 말에 비해 142억1,000만 달러 늘어났다. 월간 증가액으론 사상 최대규모다. 외환보유액의 폭발적 증가는 급락하는 원·달러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시장에서 달러를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하루 10억 달러 이상의 시장개입을 단행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으며, 이렇게 사들인 달러는 모두 외환보유액으로 쌓였다.

당국의 환율방어 노력은 이달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르면 연내 보유액 2,000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보유액이 2,000억 달러를 넘는 나라는 일본(8,379억 달러) 중국(5,145억 달러) 대만(2,350억 달러) 등 세나라 뿐이다.

외환보유액이 너무 빠른 속도로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적정보유액’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1,500억 달러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지만, 박승 한은 총재는 "미래의 통일비용 등까지 감안하면 지금도 아주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두 외환당국의 미묘한 시각차는 내년 출범할 한국투자공사(KIC)의 운용재원 논란과도 무관치 않다. 재경부는 외환보유액이 지금으로도 충분한 만큼 가급적 많은 금액을 KIC로 넘기고 싶어하는 반면, 한은은 기본적으로 외환보유액의 KIC 위탁을 탐탁해 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은은 시장개입 후 달러매입자금으로 풀린 원화를 흡수하기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하고 있는데, 지난달 말 현재 통안증권발행잔액은 140조1,000억원으로 한달 만에 12조8,000억원이나 급증했다. 한쪽으론 자산(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선 상응하는 액수만큼 부채(통안증권)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