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너무도 특별하고 소중한 옛사랑을 찾아주세요."40여년 전 한국에서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미국인이 당시 사랑했던 한국 여인을 애타게 찾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웨인 카펜터씨는 1일 본보에 편지(사진)를 보내 김모씨를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카펜터씨가 김씨를 만난 것은 1961~62년. 당시 김씨를 20대 초반으로 기억하는 카펜터씨는 김씨가 인천시 부평의 ‘신촌’에 살았다고 했다. 부평의 ‘약사암’과 덕수궁 등 카펜터씨는 김씨와 함께 했던 데이트 장소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카펜터씨는 김씨에게서 한국말과 아리랑까지 배우면서 사랑을 키워 갔다.
한국 근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서도 카펜터씨는 이별을 떠올리지 않았다. 귀국한 뒤 2년 동안 뜨거운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도리어 재회의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다 갑자기 김씨의 편지가 끊겼다고 했다. 수없이 편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자 미국의 각종 한국 영사관에 편지를 쓰고 ‘코리안 저널 네이션와이드’라는 한국 잡지에 사람 찾는 광고도 냈지만 모두 허사였다. 광고지에서 카펜터씨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를 다시 만나러 부디 한국으로 돌아오세요"라고 한국을 떠날 때 김씨와 했던 약속을 지키려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녀를 향한) 내 사랑이 이렇게 강할 줄 알았더라면, 결코 그녀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한이 묻어나는 고백으로 편지를 마쳤다.
카펜터씨의 주소는 4015 Donovan Dr, Portage, Michigan 49002-1903. 전화는 (269)327-8187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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