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북한과 같은 조에 편성될 경우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2월9일) 남녘 땅에서 남북축구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대한축구협회는 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9일 최종예선 조 추첨에 앞서 각 시드별로 배정된 출전팀의 홈앤드 어웨이 대진 일정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일정에 따르면 한국대표팀은 내년 음력 1월1일인 2월9일 홈에서 4번 시드의 북한 또는 쿠웨이트와 맞붙게 된다. 따라서 내년 설날 서울에서 남북축구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50%인 셈이다.
협회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설 당일 최종예선 첫 홈 경기가 잡혔다"며 "AFC의 시드별 대진 방식에 따라 2차 예선과 같은 방식으로 대진 일정이 잡힌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어 3월25일 2번 시드의 이란 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경기를 갖게 돼 있어 월드컵 본선 티켓 획득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대진 일정 중 3월25일과 6월3일, 6월8일은 확정된 게 아니라 AFC측이 수정 제의한 것"이라며 "최종예선 진출 8개국 축구협회의 의견을 취합해 9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조추첨 행사에서 확정된 일정을 발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까지 북한과의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8전5승2무1패로 앞서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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