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제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1일 한국언론인연합회 주최 ‘2004년 제4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발명특허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남종현(60) ㈜그래미 회장은 "부모님에게 받는 따뜻한 칭찬과 같다"고 수상을 기뻐했다.
남 회장은 불가리아국제발명전 대상, 장영실과학기술대상 등 30여 개 발명상을 수상한 발명가다. 1980년대 전자제품에 삽입하는 원격 조종장치를 발명해 일본과 경쟁하기도 했던 그는 최근 10년 여 동안 건강식품 발명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우리 고유의 재료를 제품화하는데 노력, 천연 양념과 피로회복 천연차 등을 잇따라 성과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숙취 해소 기능의 천연차 ‘여명808’을 개발, 주목을 받았다. 그가 이 연구에 착수한 것은 94년. 간경화에 걸린 동생을 간호하다가 마가목과 오리나무가 손상된 간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건강식품에 깊은 관심을 갖고 ㈜그래미를 설립, 제품 개발에 한창이던 때였다.
무려 808차례 실험 끝에 완성됐다 해서 이름 붙여진 ‘여명808’은 96년 특허 등록됐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은 "숙취해소 효능을 가진 생약제를 선별,…위 점막 보호와 간 기능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남 회장은 국내 시장을 넘어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 7개국에서도 특허를 따내고 수출에 나섰다. 매년 30%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보이고있는 이 제품은 올해 국내 편의점협회 조사에서 ‘코카콜라’보다도 많이 팔린 음료로 나타났다.
청소년발명경진대회와 대학내 발명동아리 지원 등을 통해 미래에 자신처럼 활약할 발명 꿈나무들을 키우고 있는 그는 "발명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라며 "작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발명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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