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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장사 며느리 위해…" 연료 훔치려다 눈물 훔친 父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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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장사 며느리 위해…" 연료 훔치려다 눈물 훔친 父子

입력
2004.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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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붕어빵 장사를 하는데 연료가 필요해서 그만…"탱크로리에서 영업용 액화석유가스(LPG)를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힌 박모(68)씨와 아들(40)은 1일 자신들이 저지른 ‘도둑질’이 믿기지 않는 듯 경찰서 대기실에서 멍하니 벽만 쳐다보고 있었다.

박씨 부자는 탱크로리 운전경력이 각각 45년과 10년이나 된 LPG 15톤 트럭 운전 기사들. 생활형편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박씨 며느리도 최근 인천 한 대학교 부근에서 붕어빵 장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들은 자신의 아내가 붕어빵 장사에 필요한 연료값이 만만치 않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1주일 전부터 목격하자 운전대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내의 고민을 덜어 주기로 결심한 아들은 지난달 30일 오전 4시께 출근길에 아버지에게 "탱크로리에서 가스를 훔치자"고 제안했다.

박씨 부자는 바로 2c 길이의 호스와 가스통 1개를 준비한 뒤 실행에 옮겼으나 탱크로리내 가스는 나오지 않았다. 압력차에 가스가 들어차 있어 특수장비가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이들은 계속해서 연료를 빼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던 중, 때 마침 단속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생계형 범죄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박씨 부자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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