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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현주엽 "살빼니 팀도 살고 저도 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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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현주엽 "살빼니 팀도 살고 저도 사네요"

입력
2004.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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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엔 프로농구선수 현주엽(29·부산 KTF)과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을 비교하는 사진이 화제다. 살 빠진 현주엽이 노 대통령의 주름 진 얼굴과 닮았다는 건데 정작 선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살 빼니 좋긴 좋네요. 플레이도 잘 되고 팀 성적도 오른 데다 대통령과 얼굴을 나란히 하니 말이에요. "현주엽은 요즘 날아갈 것 같다. 살이 빠져서도 그렇지만 최근 7연승을 하며 공동 1위에 올라 선 KTF 돌풍의 중심에 새롭게 변신한 자신이 우뚝 서 있기 때문이다. "(30일) TG삼보에 져 8연승은 놓쳤지만 차라리 홀가분해요. 부담 없이 다시 시작할 수 있잖아요. "

육중한 ‘매직 히포’ 현주엽이 날렵한 ‘매직 에어’로 변신한 건 올 여름부터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중도하차 하는 아픔을 겪은 그와 추일승(41) 감독이 내린 처방은 몸집 줄이기. "선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함도 들었어요. 6월부터 새벽 운동을 시작하고 식사량도 많이 줄였죠. 특별한 비법이 있겠어요. 꾸준히 뛰고 적게 먹는 뻔한 방법이 왕도죠." 그 동안 약 18㎏을 감량해 현재 몸무게가 102㎏인 그는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현주엽은 욕심도 같이 뺐다. 이 덕에 어시스트가 몰라보게 늘었다. 경기 당 평균 어시스트가 8.27개로 3위다. 이른바 ‘포인트 포워드(포인트 가드+파워 포워드)’로 거듭나며 팀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잘 넣는데 나까지 나설 필요 있나요. 농구는 팀워크잖아요." 그래서 ‘코트의 독불장군’이라는 별명도 이제 사절이다. "나만 잘 한 게 아니에요. 성적이 좋은 건 선수 전원이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죠."

그는 특히 KTF 선전의 또 다른 주역인 용병 게이브 미나케와 애런 맥기도 칭찬했다. "내 패스 받기가 제일 편하대요. 평소엔 서로 별 말 없다가도 코트에만 나서면 나랑 호흡이 척척 맞아요. 나도 가끔 깜짝깜짝 놀란다니까요." 그의 저돌적인 공격과 악착 같은 수비는 어디에서 나올까. "최고 무기는 자신감이죠. 두려운 선수는 없어요." 팬들은 아직도 그의 라이벌로 서장훈(삼성)을 꼽는다. "장훈이 형과의 관계는 언론이 몰아갔어요. 포지션도 다르잖아요. 굳이 라이벌을 말하라면 나 자신이죠."

힘들게 만든 몸을 망가뜨릴 수 없다며 그 좋아하던 술까지 끊은 그의 새해 첫째 소망은 플레이오프 진출. "다른 욕심은 없어요. 1998년 프로 입문 후 PO진출을 한 번도 못해 자존심 엄청 상했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여자친구가 없어요. 시즌 끝나면 직접 찾아 나서야죠."

김일환기자 kevin@hk.co.kr

■추일승 감독이 본 현주엽/"부상 회복후 팀 플레이에 눈떠"

"주엽이가 지난 시즌 무릎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어시스트 등 공격 공헌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득점력도 살아나 팀 고비 때마다 큰 역할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승부욕 강한 건 똑같은데 협력플레이에 부쩍 신경을 써 작전을 짜는 감독으로서 편하다. 여름 훈련을 열심히 해 체력도 향상됐지만, 아쉬운 건 부상에 대한 강박관념이 여전히 남아있어 리바운드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다. 프로 진출 후 PO에 진출하지 못한 한을 이번엔 풀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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