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대’의 초저가 PC가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인터넷 인구가 급성장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겨냥해 만든 제품이지만, 우리나라나 선진국에서도 저소득층을 위한 ‘국민PC’로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인텔사는 최근 초저가형 PC ‘쉘턴’(Shelton)의 개발에 나섰다. 주기판(메인보드) 하나에 PC의 필수 기능을 축약해 넣고, 가능한 적은 부품을 사용해 가격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PC의 두뇌 격인 중앙처리장치(CPU)로는 인텔의 보급형 중앙처리장치 ‘셀러론’(Celeron)을 개조한 속도 1GHz 짜리 제품이 쓰인다. 인텔은 이 제품을 180달러(19만8,000원) 미만에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AMD는 이미 ‘개인인터넷통신기’(Personal Internet Communicator)라는 이름의 초저가형 PC를 출시했다. 주로 남미 지역에 유통되고 있으며, 가격은 모니터를 제외하고 185달러(21만원)다. 저렴한 가격 만큼 성능도 다이어트를 했다. 366Mhz 속도의 지오드(Geode) 중앙처리장치를 탑재했으며, 최신 게임은 무리지만 인터넷 서핑이나 워드프로세서 작업 정도는 거뜬히 해낸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PC 가격을 끌어 내리는데 열심이다. 스티브 발머 MS 회장은 최근 "빈부간 정보화 격차를 줄이고 컴퓨터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100달러(11만원)짜리 PC가 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S는 PC가격도 내리고 윈도 불법 복제도 막아보자는 목적으로 36달러(4만3,000원)짜리 ‘윈도XP 스타터에디션’을 내놨다. 값이 저렴한 대신 윈도의 핵심 기능만 남아 있는 것이 단점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