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ㆍ기관지가 약한 분들은 자칫하면 겨우 내내 감기를 달고 다니기 쉽다. 스트레스도 심폐기능과 기력을 떨어뜨려 감기 몸살이 떠나지 않게 하는 한 요인이다. 날이 추워지고 생활이 힘들다고 쉽게 움츠려선 안 된다. 세상사는 물러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 기공으로 몸과 마음을 강하게 단련하고, 움츠려 들 때마다 마음속으로 ‘아자- 화이팅’을 외쳐보자.폐를 튼튼하게 하고 감기를 예방하려면 과호역수(跨虎易手)라는 수련이 효과적이다. 이는 전통무술의 한 자세로 일명 원공(猿功)이라 하며, 화타(華陀)가 만들었다는 유명한 기체조 ‘오금희(五禽戱)’에 나오는 동작이기도 하다.
선 자세에서 왼발을 한 발 앞으로 내딛고 발뒤꿈치를 든다. 그리고 오른발 무릎을 굽히며 낮게 앉는다. 왼손은 들어 가슴 앞에서 팔꿈치를 수직으로 세우고, 손목을 꺾어서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한다. 오른손은 왼 팔꿈치 아래쪽에 놓고 손목을 아래로 꺾는다. 두 손바닥은 자연스럽게 편다.
이 자세로 천천히 10까지 수를 센다(사진). 그리고는 왼손을 내리고 오른손은 올려서 두 팔의 위치를 반대로 한 후에 다시 10까지 수를 센다. 그리고 나서 이번에는 반대로 두 발의 자세를 바꾼 후에 역시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과호역수를 매일 연마하면 감기 예방은 물론 가래나 기침, 천식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비염과 축농증에도 효과적이다. 코는 폐의 기능과 상응하는 관계이며, 근본적으로 폐가 튼튼해야 코도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목소리도 맑고 힘찬 음성으로 바뀌게 된다. 강하고 우렁찬 음성은 튼튼한 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을 만났을 때도 신념어린 태도와 음성으로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게 된다. 틈틈이 수련으로 심신을 가꾸고, 운명을 새롭게 만들어 보자.
이명복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
·한국기문화원장 gy@gy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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