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좌교수로 일하면서 안이하게 지내기보다 후진을 이끌고 한국과 호주 관계 발전에 이바지하려던 것인데 이런 자리까지 마련돼 기쁩니다." 30일 서울에 온 권오율(68) 호주 국립 그리피스대 석좌교수 겸 고려대 겸임교수는 12월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헌정연회(獻呈宴會)’를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헌정연회는 권 교수가 한국과 호주 간 학술 교류 및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에 감사하기 위해 그리피스대와 주한 호주대사관이 특별히 준비한 자리다.권 교수가 호주에 간 것은 1996년. 캐나다 맥매스터대에서 경영학을 강의하다가 한국학 석좌교수를 모집한다는 그리피스대의 광고를 보고 응모해 선발됐다. 그는 그리피스대에 오자마자 ‘한국학 연구소’를 설립, 그곳에서 경제학회를 세 차례나 개최했고 성과물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30여 명의 공무원과 대학 교수 등이 연구소에 파견돼 활동했다.
매년 고려대 학생 100명이 그리피스대에서 정규 학위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국내 18개 대학과 그리피스대 간 자매결연 및 학사협정을 체결하도록 돕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그리피스대에는 400여 명의 한국 학생이 유학 중이다.
권 교수가 특히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호주 대학생들을 한국 기업체에 인턴으로 보낸 것이다. 올해로 9년째인데 그동안 120여명이 한국을 다녀갔다. 그는 "학생 중 13명은 인턴으로 왔다 서울에 눌러 앉았는데 내가 인생 진로를 바꿔놓은 셈"이라며 웃었다.
권 교수는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한국은행 조사부를 거쳐 캐나다 맥매스터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캐나다 연방정부 재무성에서 5년간 근무한 뒤 캐나다 리자이나대 등에서 20여 년간 교수를 지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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