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광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밝혀진 30일 시민과 네티즌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는 충격을 받아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졌다.부천고 3학년 김윤수(18)군은 "부정행위를 한 학생이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뒤숭숭하다"며 "고생스럽게 책과 씨름한 것이 억울할 정도"라고 울분을 토했다. 수험생 황모(19·여)양은 "시험실에서 감독관이 휴대폰을 앞으로 내놓으라고 지시했지만 수험생이 묵살하면 그만이어서 이런 일이 예상되기도 했다"며 "법을 어기는 게 이제 자연스러운 세상이 될까 두렵다"고 푸념했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 촉구와 함께 이번 수능을 전면 무효화하자는 주장도 많았다. 네티즌 ‘cornichons’는 "이번 기회에 부정 행위자들을 모조리 잡아 넣어야 부정행위가 뿌리 뽑힌다"고 말했다. 네티즌 ‘heemang39’도 "재시험만이 대안"이라고 주장했으며, 고3 수험생 아버지 ‘문태성’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수능 백지화를 선언하라"고 격한 어조의 글을 남겼다. ‘참부모’라는 네티즌은 "한 교육부 관리가 2008학년도부터 수능도 2번 치르고 전반적인 개편을 한다는 내용을 말하기도 했는데 탁상공론하는 관리가 부정행위를 한 학생보다 더 나쁘다"고 썼다.
포털사이트 야후가 지난 22일부터 네티즌을 상대로 한 ‘수능 재시험에 찬성하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는 30일 오후9시 현재 4만653명이 참여해 38%인 1만5,634명이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국교직원노조·학벌없는사회 등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도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예상했던 대로 광주의 부정행위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부정행위가 보다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재시험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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