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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뒤 삼성 먹여살릴 사업은 "홈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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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뒤 삼성 먹여살릴 사업은 "홈 네트워크"

입력
2004.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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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입주를 시작한 대구 태왕아너스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배영숙(42·여)씨는 1층에 살고 있지만 외출을 하더라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 외부에서 누군가가 침입을 시도하는 즉시 경비실과 배씨의 휴대폰으로 연락이 오기 때문이다. 배씨가 살고 있는 태왕 아너스 아파트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홈 네트워크 솔루션인 ‘홈비타’를 적용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광대역 홈 네트워킹을 실현한 ‘홈 네트워크’ 아파트다. 30일 방문한 이 아파트에서는 영화 속에서나 보던 ‘꿈 같은 일’이 실제 생활 속에서 이뤄지고 있었다.배씨의 남편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오자 카드 인식을 통해 곧바로 도착 사실이 전해졌다. 그러자 배씨는 일종의 컨트롤 기기인 홈 패드를 통해 전자레인지를 작동시켰다. 남편이 좋아하는 스프를 데우기 위해서다. 잠시 후 조리가 끝나자마자 홈 패드를 통해 ‘조리가 끝났습니다’라는 음성신호가 전해졌다.

배씨는 "집안일을 할 때 예전에는 일일이 움직여야 했는데, 홈 패드 버튼 하나면 제어가 가능해 동선이 훨씬 줄어들었다"며 "처음에는 기기 작동이 낯설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생활이 정말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휴대폰으로도 단지 내 놀이터 등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나 부재중 방문한 사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지역 사회 각종 정보가 저장된 홈 패드로 음식 주문, 꽃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장 권희민 전무는 "그 동안 홈 네트워크가 가구 내 기기 제어에 국한된 홈 오토메이션 수준에 그쳤지만, 태왕아너스 아파트 480세대는 가구와 단지, 그리고 지역사회 3개 축으로 이뤄지는 본격적인 개념의 홈 네트워크가 처음으로 실현된 생활 터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전자는 홈 네트워크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 박성수 상무는 "홈 네트워크는 반도체, 휴대폰 등에 이어 10년 후 삼성을 먹여 살리게 될 유력한 후보 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홈 네트워크가 가전은 물론 방송, 통신, 건설 등 다양한 산업이 연관돼 파급효과가 큰 컨버전스형 사업이기 때문.

박 상무는 "홈 네트워크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기를 작동시키는 솔루션과 음악, 영화 등 각종 콘텐츠 등이 함께 발전하는 산업으로 산업의 지형도를 뒤흔들게 될 것"이라며 "10년을 내다보고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홈 네트워크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2005년 75억 달러 규모에서 매년 10% 이상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2015년에는 265억 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중국 홈 네트워크 전시장을 완공, 최대 잠재 시장인 중국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국내외에서 2007년까지 총 30만가구, 2010년까지 총120만 가구를 수주, 홈 네트워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대구=박천호기자 toto@hk.co,kr

■홈 네트워크

집 안팎의 유·무선 통신을 이용해 집안에 있는 각종 디지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미래형 정보가전 시스템. 예를 들어 홈 네트워크를 설치하면 가스렌지 끄는 것을 깜빡 잊고 나왔을 때 집 밖에서 집안의 가스렌지를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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