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소프트웨어(SW)산업은 기술 만으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뛰어난 기술력 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지난해 미국에서 1,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핸디소프트의 경우를 보면 제품개발비 외에 마케팅과 서비스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이제 SW산업도 다른 산업처럼 기술·제품개발과 더불어 시장에 접근하는 마케팅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제품이나 기술개발 단계에서부터 대상 시장이나 고객에 대한 요구 분석과 마케팅을 고려해서 출발해야만 한다.
하지만 국내 SW업체들은 몇몇 업체를 제외하면 마케팅을 기술개발과 영업에 비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 기술개발에 드는 비용은 ‘R&D 투자’고 마케팅은 그저 ‘소비성 비용’으로 인식할 만큼 마케팅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라고 취급한다. 이와 달리 다국적 SW업체들은 ‘수익의 원천은 더 이상 제품이 아니라 마케팅과 서비스’라고 할 만큼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기업목표에 맞춰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매출의 10% 이상을 투자할 만큼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물론 다국적 SW업체들과 국내 SW업체들의 마케팅 능력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마케팅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최근 SW업체간 기술격차는 좁혀지고 있지만 마케팅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제 마케팅 없이는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 우리 SW업체들도 기술개발과 제품, 마케팅을 결합한 시너지를 고민할 때다. 마케팅은 매출확대의 기본 인프라인 것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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