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명종 14년(1184년)에 지금의 충주 지방인 중원부에서 제작한 만다라 다라니경이 발견됐다. 이 다라니경은 불국사 석가탑에서 나온 통일신라시대 무구정광다라니경과 개성 총지사 탑에서 출토된 서기 1007년의 보현인다라니경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것이다.서지학 전공인 중앙대 송일기 교수는 송광사 말사인 광주 동구 지산동 자운사의 아미타좌불상 복장유물을 지난 5월 해체하는 과정에서 이 다라니를 포함 6점의 유물이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다라니경은 중앙의 비로자나불 주위에 범어로 된 대수구(大隨求)다라니를 19겹 원으로 두르고 테두리에 여러 기묘한 도상을 새기고 있다.
이와 함께 고려 고종 2년(1215) 중원부 청주목 관리로 있던 갈남성(葛南成)이란 사람이 송광사 승려가 지니고 있던 책을 바탕으로 판각한 것으로 밝혀진 금강경 해석서인 주금강반야바라밀경과 깨알 같은 글씨로 적은 묘법연화경(법화경) 1점도 공개했다. 송 교수는 "주금강반야바라밀경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판본이며, 갈남성에게 금강경을 건네준 인물은 송광사 제2대 국사 진각(眞覺)을 지칭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송광사가 松廣寺가 아니라 松廣社로 기록돼 있는 점이 특이하다"고 말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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