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105년 역사에서 여성이 처음 철도청 차장에 올랐다.정부는 29일 공석 중인 철도청 차장(별정직 1급)에 한국철도대학 최연혜(48·여) 교수를 임명했다. 철도청은 오랫동안 여성 공무원의 ‘무덤’으로 불려왔을 만큼 워낙 여성에게 문이 좁았던 터여서 이번 인사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충북 영동 출생으로 대전여고,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 신임 최 차장은 독일 만하임 경영대에서 경영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철도청에서 경영혁신과 철도 구조개혁 과정 등을 직접 경험했다. 이후 1997년 철도대학 운수경영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건설교통부 철도산업구조개혁추진위원회 위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 철도청 업무평가위원장 등을 지냈다.
정부는 최 차장이 10년간 독일에서의 유?생활과 국제철도연맹(UIC)과의 연구 교류 등 폭넓은 국제경험을 보유한 점을 중시, 한국철도의 국제무대 진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조직 내적으로는 행정 경험이 없고 외부 발탁 인사라는 점이 부담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일부 우려도 있지만, 최 차장이 철도경영 전문가로서 내년 공사화 이후의 경영개선, 노사안정, 철도 국제화 등에서 남다른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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