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8일 이란이 핵 무기로 전환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활동은 물론, 연료용 핵 활동까지 전면 중단했다고 공식 확인했다.IAEA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3국이 제시한 한층 완화된 이란 핵 관련 결의안을 채택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모든 핵 활동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IAEA에 제출했다.
이로써 이란 핵 문제는 유엔 안보리 상정이라는 충돌상황을 극적으로 면하게 됐다. 이제 국제사회의 시선은 6자 회담의 교착으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북한 핵 문제에 모아질 전망이다.
이란 핵 협상대표단의 호세인 무사비안 대변인은 그 동안 예외적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던 우라늄 원심분리기 20기에 대한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이번 약속은 잠정적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IAEA 결의안에 대한 국내 보수파의 반발도 상당하다. 이란은 내달 중 영국 등 유럽연합(EU) 3국과 장기적 핵 동결 방안을 추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고라말리 하다드 압델 이란 의회의장은 "한국의 핵 문제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마무리됐지만, 이란에 대한 결의안은 세밀히 논의되는 상황에 놀랐다"면서 IAEA의 접근 방법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빈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