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이 주요 채권단으로 있는 동아건설 파산채권 매각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론스타는 다음달 9일 실시 예정인 동아건설 파산채권 매각입찰의 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최근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외환은행이 과거 동아건설의 주채권은행이었던 데다 지금도 주요 채권단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채권 판매자인 외환은행과 구매 후보자인 론스타간에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통해 입찰진행 정보를 넘겨받을 경우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며 ‘내부자 거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현재 외환은행은 동아건설의 주채권은행이 아니며 이번 입찰에서도 채권 매각 여부만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이라며 "공개 입찰을 통해 채권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내부자 거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채권단 대표로 법원과 실무작업을 진행해온 만큼 입찰 경쟁자들의 우려도 일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이 보유 중인 동아건설 채권은 액면금액 기준 4조원 이상인 데다 7,800억원 정도가 2006년부터 보증을 선 대한통운(법정관리중) 채무로 전환돼 매수자가 대한통운 경영권에도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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