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하반기 한국일보 히트상품 30개 업체(30개 제품)는 매우 엄정하게 선정됐다. 불황 탓인지 신청 업체는 줄었지만 심사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진행됐다. 특히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 생명·건강 관련 제품, 교육 관련 제품의 심사 잣대는 유난히 엄격했다.히트상품은 광고에 기대는 바가 크다. 마케팅 믹스에서 광고가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 제품이 좋아야 한다. 시장에서 만족스러운 제품은 많은 예상 고객을 만들어 낸다. 둘째, 가격이 적절해야 한다. 가장 낮은 걸 말하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과 제품 가치와의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셋째, 유통이 적절해야 한다. 광고로 흥미를 끈 다음에는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한다.
품질은 그 자체가 훌륭한 광고다. 유명한 카피라이터인 레바 코르다 여사는 광고의 원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먼저 제품부터 연구한다. 느껴보고, 입어보고, 먹어보고, 알아본다. 그 다음 카피를 쓴다. 마치 누군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쓴다.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 제품에 대해 알고 있어야 겠다는 걸 말해준다. 자상하고 도움이 되게, 그리고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사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는데 상점으로 물건을 사러 가도록 할 수는 없으니까."
품질이 우선이다. 품질은 성능, 신뢰성, 외관, 안전, 원가 및 소비자의 기대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제품의 특성이다. 글로벌 경쟁하에서도 품질의 개념은 진부하지만 그 중요성은 더욱 더 강조되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의 욕구 변화를 파악, 기대 품질을 제공하고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
불황기에는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품질이 기업의 효자 노릇을 한다. 소비자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히트상품이야말로 불황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지름길이다.
하반기 히트상품 중에는 신제품보다는 스테디 셀러를 포함한 베스트 제품이 대종을 이루고 있음도 특기할 만 하다. 불황기에는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에 리스크가 크다는 뜻이다. 아깝게 탈락된 제품도 여럿 있다. 히트상품을 신청한 ‘적극적인 업체’에 경의를 표한다.
▲ 심사위원
리대룡(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위원장)
임종원(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점욱(한국편의점협회 전무)
홍재서(한국일보 광고마케팅본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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