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렌트’(Rent)를 보기 위해 뉴욕행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을 듯 싶다. 1년만 기다린다면 집에서 가까운 영화관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된다. 그것도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캐스트 버전이다.1996년 ‘베스트 뮤지컬’을 비롯해 토니상 4개 부문,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받으며 이제껏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컬 ‘렌트’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최근 뮤지컬 영화 ‘시카고’(Chicago)의 성공으로 비롯된 뮤지컬의 영화화는 다음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의 개봉과 함께 가속화 될 듯 싶은 가운데 뮤지컬 ‘프로듀서스’(The Producers), ‘콘택트’(Contact), ‘헤어스프레이’(Hairspray) 등이 영화제작을 준비 중이다. 이 중 ‘프로듀서스’나 ‘헤어스프레이’ 같은 뮤지컬은 원래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것이어서 새로 만들어지는 영화는 리바이벌 버전이 되는 셈.
‘렌트’의 영화화는 ‘시카고’가 영화로 나오기 이전부터 논의됐으나 이제서야 본격적인 제작을 앞두게 되었다. 당초 미라맥스 영화사와 스파이크 리 감독이 이 영화의 제작을 노렸으나 결국 워너브라더스와 크리스 컬럼버스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다.
기본적으로 원년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캐스트를 영화에 출연시키기로 했는데 에이즈에 걸린 가난한 음악가 로저 역으로 두각을 나타낸 아담 파스칼이 스크린을 통해 옛 모습을 다시 드러낸다. 파스칼은 이후 ‘아이다’(Aida), ‘캬바레’(Cabaret) 등의 뮤지컬에 출연했고 최근 영화 ‘스쿨 오브 록’(School of Rock)에도 출연했었다. 이외에 미미 역으로는 ‘맨 인 블랙 Ⅱ’(Men in Black Ⅱ)에 나왔고 올리버 스톤 감독의 최신작 ‘알렉산더’(Alexander) 등으로 잘 알려진 로사리오 다우슨이 결정됐다. 토니상 수상자 저메인 허레디아, 제시 L. 마틴 역시 출연이 확정됐다. 제작사는 내년 봄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랭크인 해 연말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봇물 터진 뮤지컬 영화 만들기에 브로드웨이는 9ㆍ11 테러 이후의 침체된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브로드웨이 오버시스 매니지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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