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과 수출둔화 등으로 인해 국내 경기의 하강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산업생산이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도·소매 판매는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으며, 수출마저 둔화세가 뚜렷해지는 등 경기가 전방위로 악화하고 있다.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1월 4.7% 증가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수출은 16.1% 늘어나는 데 그쳐 2월부터 8개월간 지속된 20%대 증가율을 마감하며 작년 4월(6.4%) 이후 1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와 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도·소매 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2.3% 줄어들어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으며 자동차 퓔탔?경우 무려 8.9%나 감소해 소비부진을 주도했다.
내수 출하는 2.2% 줄어들었고, 설비투자도 전년 동월대비 0.9% 줄어들면서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한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달 32.1% 늘어났지만 서울 반포와 경기 과천지역 등의 재개발·재건축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어서 추세적인 상승세로 보기는 어렵다. 건설기성은 4.8% 증가에 그쳐 올 들어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96.5로 전월보다 0.4포인트 감소하며 3월 이후 무려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감소폭도 전월의 2배에 달해 국내 경기의 하강속도가 빨라졌음을 반영했다.
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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