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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의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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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의 계절이 왔다

입력
2004.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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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색깔 발레를 볼까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매년 연말 전세계 극장에 올라가는 인기 레퍼토리다.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음악과 멋진 춤의 황홀한 무대에 홀딱 반하는 건 아이들만이 아니다.

올해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구소련의 벨라루스국립대극장 발레단이 각각 공연한다.

국립발레단(02-587-6181)은 12월 21~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02-2204-1039) 은 21~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안무가 서로 다르다. 국립발레단의 것은 역동적이고 웅장한 맛이 일품이어서 어른 관객들이 더 좋아하는 반면, 유니버설발레단의 것은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서울발레시어터(02-500-1220)의 작품은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한국 상황으로 각색한 창작물이다. 새하얀 무대에서 펼쳐지는 현대적 감각의 춤으로 23~25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벨라루스국립대극장발레단(031-396-9336)은 울산문화회관(12월 17, 18일), 분당 계원예고 내 벽강예술관(12월 20일), 대구 오페라하우스(12월 23, 24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12월 25~27일), 일산 고양어울림극장(12월 28, 29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12월 31일)을 차례로 돈다.

오미환기자

■뮤지컬로 보면 어떨까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치열한 4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에는 뮤지컬 버전 ‘호두까기 인형’도 관객동원 경쟁에 나선다.

12월 11일 막을 올려 26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소매 속 여행-호두까기 인형’은 발레와 마찬가지로 E.T.A 호프만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발레 버전이 생쥐 대왕을 물리친 호두까기 왕자와 마리가 옷 소매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종점으로 한다면 뮤지컬은 이를 2막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19세기 러시아 대중의 감성을 자극했다면, 뮤지컬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정서에 맞춘다는 각오다. 그러기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곡들은 완전 배제하고 창작곡으로만 채운다. 현대무용, 재즈댄스, 발레 등 여러 춤사위가 녹아 든 무대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등장 인물들도 이름만 원작과 같을 뿐 성격은 새로 설정했다. 발레와 달리 왕자는 나약하기 그지없으며 마리는 강인한 여자로 변신한다. 여기에 두 사람을 수행하는 ‘말 탄 기사’라는 낯선 인물을 등장시켜 극적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연출가 박승걸은 "원작이 짧게 처리하고 있는 소매 속 여행에서 왕자와 마리의 성장하는모습을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남자충동’의 악어컴퍼니, ‘지킬앤하이드’의 오디뮤지컬컴퍼니, ‘난타’의 PMC프로덕션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었다. (02)764-8760.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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