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앙차로제 시행후 교통사고 발생통계 / "줄었다" vs "늘었다" 신경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앙차로제 시행후 교통사고 발생통계 / "줄었다" vs "늘었다" 신경전

입력
2004.11.30 00:00
0 0

서울시가 7월 버스교통체계를 개편한 후 발생한 교통사고 통계 해석을 놓고 서울시와 시민단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버스체계 개편 후 사고건수가 25% 이상 급감해 개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운행여건 변화에 따른 사고건수 감소 효과를 감안하면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사고가 증가했다"며 정반대 해석을 하면서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교통문화운동본부(소장 박용훈)는 최근 ‘서울시 버스체계 개편 후 교통사고 감소효과 분석 및 검증’이라는 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10월초 발표한 ‘버스개편 후 100일 평가자료’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교통문화운동본부는 서울시내버스공제조합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버스 관련 교통사고는 7~10월 4개월간 평균 25.5% 줄어든 게 사실이나 이는 전국 발생건수도 평균 3.3%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10월의 경우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사망자수는 44.8%나 감소했으나 서울은 사망자가 3명에서 8명으로 크게 늘어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전년 대비 사고 감소분을 모두 교통체계 개편의 효과로 내세워 사실을 고의적으로 확대해석했다는 주장이다.

또 운동본부는 버스운전기사의 근무여건이 개선됨으로써 전체적으로 사고 건수가 줄었지만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도로구조 및 포장재, 신호체계 등의 문제로 인한 사고는 여전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앙차로를 집중 분석한 결과 협소한 도로에서는 교통 흐름이 부자연스럽고, 1차로에서 직진하는 버스와 2차로에서 좌회전하는 차량의 충돌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통섬 방식으로 만들어진 중앙차로 정류장에 안전시설이 제대로 없어 사고 유발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서대문경찰서 조사 결과 7월 이후 수색·성산로에서 직진 버스와 좌회전 승용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3개월간 20여건이나 발생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음성직 서울시 교통정책 보좌관은 "중앙차로에서의 사고는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사고건수가 크게 줄어든 게 확실하다"면서 교통본부의 주장을 부인했다.

또 "전국 평균에 비해 교통사고가 줄어든 것은 분명히 교통체계 개편 덕분"이라며 "사망사고의 경우에도 차선과 관계없는 골목길에서 일어났다"며 중앙차로제와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음 보좌관은 또 중앙차로 정류장 보행자 안전대책 보완 및 도로포장재, 충격흡수시설 설치등의 제안에 대해서도 "당장 개선할 부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운동본부는 이에 대해 "같은 장소에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면 교통체계의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12월 중 도로, 포장, 구조, 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추가 현장점검 조사를 벌여 문제점과 개선대책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