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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들 등기임원 등재 기피/"집단소송제 앞둔 법적 책임회피 의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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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들 등기임원 등재 기피/"집단소송제 앞둔 법적 책임회피 의도" 논란

입력
2004.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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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집단소송법 내년 시행을 앞두고 상당수 재벌총수가 계열 상장사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지 않아 법적 책임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29일 국내 20대 기업집단의 계열 상장사 113개사가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중 44.2%에 해당하는 50개사는 재벌총수 및 특수관계인(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는 형제 및 자녀 등)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지 않았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 및 아들 정용진 부사장은 신세계의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신세계건설 등 여러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도 등재하지 않았다.

LG그룹은 지주회사인 ㈜LG에 구본무 회장, LG필립스LCD에 구본준 부회장, LG상사에 구본걸 부사장이 각각 등기임원 지위에 있지만 총수 지분이 없는 LG전자 등 9개 상장기업의 등기임원은 전문 경영인들로만 구성돼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한화 등 5개 상장기업에 모두 등기임원으로 등재하지 않았다. 대한생명 인수 후 정상화에 매진하기 위해 대생의 대표이사 회장만 맡은 것이라고 한화측은 설명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등 7개 주요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었으나, 삼성증권,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의 계열사에는 등기임원으로 등재하지 않았다. 반면 한진, GS, LG전선, 동양, 코오롱등의 계열 상장사는 재벌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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