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F가 창단이래 처음으로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오르는 등 최고의 날을 보내고 있다. 29일 현재 KTF는 2위 그룹인 대구 오리온스와 원주 TG삼보(이상 9승5패)를 1경기 차로 따돌리며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을 정도다.KTF 추일승 감독은 연승 비결을 묻자 "특별한 것은 없다. 단지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하지만 연승행진에는 뭔가 비결이 있기 마련. 전문가들은 첫번째 비결로 잘 지은 ‘용병 농사’ 를 꼽고 있다.
막강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용병 듀오 게이브 미나케와 애런 맥기는 10개 구단 용병 가운데 최고의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미나케는 득점 3위(26.64득점), 맥기는 리바운드 4위(12.42개)와 득점 6위(23.43득점)를 기록하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특히 미나케의 승부욕은 ‘강한’ 수준을 넘어 너무 지나칠 정도여서 이따금 추 감독을 곤혹스럽게 할 정도다. 미나케는 26일 안양 SBS전에서 양희승과 심한 몸싸움을 벌여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받았고, 28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도 5반칙으로 물러나는 등 너무 ‘터프’한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추 감독은 "미나케와 맥기는 이전에 보았던 용병들과는 달리 슬라이딩도 서슴지 않는 등 결코 몸을 사리지 않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 23일 부천 전자랜드 전에서 생애 5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현주엽의 ‘희생’도 팀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주엽은 직접 득점에 나서기 보다는 득점 가능성이 높은 미나케나 맥기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며 팀 득점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시스트 부문에서 오리온스 김승현(9.71개)에 이어 2위(8.43개)에 오르는 등 ‘포인트 포워드(포인트가드+파워 포워드)’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KTF는 30일 홈으로 TG삼보를 불러들여 연승행진 여부를 가름할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공교롭게도 지난 14일 TG삼보의 개막전 이후 7연승에 제동을 걸었던 팀이 바로 KTF였다.
그만큼 TG삼보도 묵은 원한을 풀겠다며 날을 벼르고 있어 대 접전이 예상된다. 추 감독은 미나케로 하여금 김주성을 꽁꽁 묶어 8연승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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