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일본 정부가 야스쿠니(靖國)신사 문제로 중단된 중국과의 정상간 상호방문을 회복시키기 위해 묘안 짜내기에 나서고 있다.28일 일본 신문들은 지난 21일 칠레에서 열렸던 중일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야스쿠니 참배 중지 요구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가 "중국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신중히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회담 후 내년 참배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도 이런 중국에 대한 배려의 연장선이고 사전에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문제 악화를 피하기 위해 조율됐다고 한다.
고이즈미 총리의 최측근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보좌관(전 자민당 부총재)는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의 시기와 형식 등에서 중국측을 배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흘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설날, 봄·가을 대제 때 총리 자격 참배와는 달리 자기 생일이나 친척 전사일에 자민당 총재 자격이나 사인(私人) 자격으로 참배하는 방안 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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