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일한 나노 입자 대량생산 첫 성공

국내 연구팀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형광체, 대형 저장매체 등에 두루 사용되는 ‘균일한 나노 입자’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발행하는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머티리얼’ 12월호에 게재된다. 서울대 화학공학부 현택환(39·사진) 교수팀은 28일 값싼 금속염을 이용해 10억분의 1c(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 1) 단위의 균일한 나노 입자를 손쉽게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지금까지 균일한 나노 입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독성이 강하고 비싼(1㎏당 200만원 이상) 유기금속화합물을 이용했고, 공정도 어려워 생산량이 한 번에 1g 정도에 불과했다. 현 교수팀은 1㎏당 7만원 정도의 값싼 금속염을 써 생산비용을 1,000분의 1 수준인 1g당 250원으로 줄였다.

현 교수팀은 ‘금속-계면활성제 착화합물’을 낮은 온도에서 데운 후 섭씨 300도에서 30분가량 추가 가열하는 방법으로 균일한 자성체 산화철 나노 입자 40g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현 교수는 "연구 결과를 응용해 구(球)형 나노 입자 뿐 아니라 막대 모양의 ‘나노 로드’, 실 모양의 ‘나노 와이어’ 등을 대량 생산, 다양한 미래 기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