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여우를 찾아라"환경부가 올겨울 토종 야생여우 확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78년 지리산에서 사체로 발견된 후 26년 만인 올해 3월 다시 강원 양구군에서 야생여우 수컷 사체가 발견된 이래 8개월.
수컷 사체가 발견된 주변지역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사육중인 암컷 여우 분비물까지 뿌려놓았지만 살아 있는 야생여우의 존재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인근 주민들은 "밤에 하도 울어서 잠을 못잘 정도" "여우 3마리가 몰려다니는 걸 봤다"는 등의 증언을 하고 있으나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눈 길에 찍히는 여우 발자국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12월 한 달을 ‘여우 찾기’에 매달리기로 했다. 1~2월 한겨울은 여우들의 활동이 뜸해져 발자국 찾기마저 어려워지기 때문. 이에 따라 현재 설치된 12대외에 40~50대의 무인카메라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 그 동안 매주 한 차례 양구에 들렀던 국립환경연구원 양병국 박사도 올겨울 민간환경단체와 함께 여우 찾기에 전념할 계획이다.
여우 사체가 발견된 양구군 동면 덕곡리는 양구-인제-대암산 용늪으로 이어지는 생태벨트의 한 축으로 야생맹수가 절멸한 남한에서 유일하게 ‘마지막 서식처’로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표범, 반달곰 등이 산다는 소문도 없지 않아 의외의 수확을 올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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