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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지자체장 릴레이 인터뷰 김행기 충남 금산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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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지자체장 릴레이 인터뷰 김행기 충남 금산군수

입력
2004.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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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보존은 그 어떤 좋은 개발도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김행기(65·사진) 충남 금산군수는 대규모 개발이나 건물 신축 등으로 업적을 남기려는 다른 자치단체들과는 달리 자연의 본모습을 보전하여 자원화하는 정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금산은 누구나 인정하는 인삼의 종주지다. 전국 인삼 생산량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거래돼 연간 거래량 1만톤 이상, 거래 금액은 4,000억원에 달한다. 매년 열리는 금산인삼축제가 1,400만달러의 수출과 700여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 올 정도로 인삼은 금산의 가장 중요한 소득원이다.

하지만 김 군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인삼과 함께, 금산(錦山)이란 이름처럼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부드러운 3,000여개의 산이었다. 그는 "산이 너무 많아 쓸모가 없다"는 주위의 인식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자원화하자"라는 ‘역발상’으로 1,000개의 자연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1998년부터 220억원을 들여 10년 계획으로 숲가꾸기 사업과 등산로 정비, 꽃밭 가꾸기, 경관목 가꾸기 등을 통해 산을 공원으로 만들고 있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주민과 공무원들이 "쓸모없는 땅에 1,000개의 공원을 어떻게 만드느냐"며 반대했지만 그는 "474개 자연마을의 앞동산과 뒷동산만 가꾸어도 948개의 공원이 만들어진다"는 논리로 밀어부쳤다.

이렇개 해서 만든 공원이 올해까지 모두 777개. 군은 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06년 금산엑스포 시작 전에 1,000개의 공원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공원 조성의 경제적 가치도 생각보다 커 지난해 공원 내 묘목 가치 추산액이 3,147억원에 달했고 지역의 지가도 사업 초기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자연꽃밭을 찾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몰리면서 민박 수요가 늘어 주민 소득도 높아졌다. 금산의 자연에 반한 외지인들이 ‘금사모(금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를 만들 정도로 대외적으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군수는 "21세기는 환경과 고품질의 삶을 더불어 추구하는 시대"라며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풍요로운 자연을 가진 금산군이 전 국민의 건강과 휴식의 중심에 서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금산=허택회기자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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