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은 높은 세금비율로 인해 중상위권 수준이고 경유 가격은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가 수준 등을 고려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적용하면 휘발유와 경유 모두 대다수 OECD 회원국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28일 SK경영경제연구소가 OECD 자료 등을 분석해 밝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시장환율을 적용할 때 OECD 29개 국가 가운데 14번째로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을 100(ℓ당 1,364원 기준)으로 봤을 때 OECD 국가 평균은 116이며, 노르웨이(130), 네덜란드(128), 영국(125), 핀란드(121), 독일·이탈리아 (120) 순으로 높았다. 반면 일본(84)은 우리나라보다 낮았으며 미국(44), 멕시코(46), 캐나다(55) 순으로 휘발유 값이 쌌다. 국내 경유 가격은 22위로 휘발유보다 낮은 순위에 올랐다.
국내 경유가격을 100(ℓ당 928원 기준)으로 했을 때 영국(185), 노르웨이(159), 이탈리아(145), 독일·아일랜드(142) 등이 상위권을, 캐나다(67) 미국(61) 멕시코(56) 뉴질랜드(53) 등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PPP 환율을 적용할 경우 국내 휘발유 가격은 터키(112), 슬로바키아(106)에 이어 3번째, 경유는 슬로바키아(148), 터키(129), 헝가리(126), 체코(124), 폴란드(121)에 이어 6번째로 비쌌다.
연구소측은 "국내 휘발유 가격이 이처럼 상대적으로 비싼 것은 세전가격 대비 세금 비율이 36대 64로 일본(37대 47)이나 미국(34대 10)보다도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경유 가격은 세전가격 대비 세금 비율이 49대 51로 영국(49대 136), 독일(50대 92), 프랑스(46대 86) 등보다 낮았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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