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귀스트 로댕(1840~1917), 앙트완 부르델(1861~ 1929), 아리스티드 마이욜(1861~1944)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서구 근대조각의 거장들이다. 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근대조각 3인전-로댕·부르델·마이욜’전이 26일부터 로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로댕은 고전 조각의 이상적 아름다움에 반기를 들고 20세기 현대조각이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는 방식의 전통조각에서 변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준 작가이다. 그의 조각에는 열정 뿐만 아니라 고통과 고뇌까지 인간의 진실한 내면이 표현돼 있다. 부르델은 고대 그리스 로마 조각에서 영감을 얻는 한편, 로댕의 혁신을 계승하며 조각에 건축적 양식을 추구했다. 긴장감이 살아있는 구조 등에서 근대조각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화가로 출발해 타피스트리, 목조 등 다양한 매체를 탐구한 마이욜은 주로 여인상을 제작했는데, 단순한 구조의 인체조각으로 20세기 추상조각의 효시가 됐다.
이번 전시에는 단테 ‘신곡’의 ‘지옥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지옥의 문’과 ‘생각하는 사람’ ‘칼레의 시민’ 등 로댕의 작품 17점과 부르델이 1910년 프랑스 국립미술협회전에 출품해 조각가로 명성을 얻은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사진) 등 6점, 마이욜의 ‘드뷔시를 위한 기념비’ 등 5점이 나온다. 모두 삼성미술관 소장품으로, 세 조각거장의 작품이 한꺼번에 공개되기는 1985년 이후 19년 만이다. 전시는 내년 2월6일까지. (02)2259-7781
문향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